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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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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깍이학생 at 10/20 ★ 한달에 6키로 감량성공.. by 허브캣 at 12/06 ㅆㅂㅆㅂ by 나배 at 07/02 wrewrwerwerewrewrew.. by 나배 at 07/02 좋은 회사네 ㅋ 게다가 .. by 오슴 at 06/07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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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아 생각 정리. 1. 한글은 가장 과학적인 글자 체계이다 이런 생각을 했었다. 아니 뭐, 안 과학적인 거보다야 낫겠지만, 그래서 뭐. '나랏말쌈이 듕귁에 달아' 인위적으로 만든 글자인데, 만들 바에야 과학적으로 만들어야지, 안 과학적이면 그건 쪽팔린거지. 일어 같은 거 그리고 글자가 과학적이어서 좋을게 뭐람. 뭐든 과학적인게 다 좋다는 식은 좀 곤란하잖아. 글자야,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하고 활용하기 좋으면 그만인건데, 한글은 배우기도 어렵고, 쓰기엔? 잘 모르겠고, 컴퓨터에서 구현하기 번잡하고, 형태 복잡해서 서체 개발도 어려우니, 활용하기도 안 좋고.. 창제 원리만 과학적이고 나머진 별로 과학스럽지도 않은데.. 게다가, 과학적인 게 아니라, 논리적인 거 아닐까. 입 모양을 본따고 하늘과 땅 모양을 본따고 거기서 붙여나가는 거.. 그런게 과학적인 건가.. .. 2. 문맹률이 낮은 건 한글 덕분이다 우리 나라 문맹률이 낮은 건 한글이 배우기 쉬워서이다? 문맹률이 낮은건 한글 덕분이 아니라 교육열 덕분이다. 한글 배우기, 절대 쉽지 않다. 우리야 어렸을 때 배웠으니 다 쉬운 것 같지. 외국 사람한테 가르쳐 준다고 생각해보자. 표음 문자라서 글자 가르치긴 쉬울 거라고? 표의 문자보단 쉽겠지. 그치만 정말 표음 문자인 덕을 보려면, 독어처럼 예외가 거의 없어야지. 우리 말글은, 두음법칙이니 자음동화니.. 오만가지 예외 천지다. 독어, 불어의 성 구분이 그 사람들한텐 익숙해서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오만가지 예외에 익숙해져 있을 뿐. 어렸을 때 그렇게 받아쓰기를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철자 틀리는 사람들 널리고 널렸다.. 물론 다른 언어 사용자들도 철자 틀리는 사람 많다. 그렇다. 우리나 걔네나 다 그런거다. 쉬우면 다 잘 써야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독일 문맹률은 높을까 낮을까. 3. 불어가 아름답다? 일어는 음성학적 재앙이고 독어는 딱딱하고 영국 영어는 독어 흉내고 미국 영어는 r-coloring의 저주 (그 답답한 혀 꼬아대기!) 서어는 서두르고 중어는 시끄럽고 불어는 지저분하다 불어가 아름답나.. 콱 막힌 비음 많이 내고 (내가 독어식 파열음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불어 비강 울리는 소리들은 너무 답답하다. ) 침 튀는 소리 너무 많이 나고 언뜻 유려한 언어인 듯 하지만, 지나치게 강한 파열음이 중간중간 툭툭 끊어먹는다. 말이 고운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우아한 척을 한다. 말은 뭐니뭐니 해도 우리 말이 제일 예쁘다. 뭐 결국 내가 한국어 화자이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객관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음성학 배우면서 그냥 나이브하게 생각한건데 발음들이 극단적이거나 않다. 다들 무난-하다. 파열음이 독어나 러시아어처럼 세지도 않고, 비음이 프랑스처럼 유난 떨지도 않고. 중어처럼 초성에 갖가지 권설음이 등장하지도 않고 미국영어처럼 모음 끝에 권설을 달지도 않는다. ( 권설음은 하늘이 인간의 혀에 내린 최악의 형벌이다. ) 모음들도 그렇다, 이를테면, 영어의 ae랑 우리의 ㅐ를 비교하면, ae는 너무 과장스럽다. 뭐 그 때문에 ㅔ랑 ㅐ가 잘 구별 안되게 되는 비극도 생겼겠지만 어쨌건. 4. 의성어, 의태어 발음이 무난하고 자연스러우니, 의성, 의태어로 써도 잘 어울리고, 그래서 그렇게 의성, 의태어들이 많고, 또 얼마든지 새로 만들 수 있는, 생산성을 갖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한글이, '표음'인데다 더구나 '음절' 단위로 적다보니 음절 단위 인식에 밝아질 수 밖에 없고 어차피 발화 시에도 기본 단위는 음절이니 사용 측면에도 밝음이 이어져서.. 양태와 음향을 말로 표현하는 데에도 적극적이게 되었다.. 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5. 우리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or 논리적으로 풀어쓰기엔 적합하지 않다 어순 같은 것 때문에 우리 말이 유난히 그런게 아니라, 모든 말은 원래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영어는 문장에서 동사가 더 앞에 나오니, 결론부터 짓고 부연 설명하는거 같다고? 그럼 그네들은 목적어나 보어가 뒤에 나올텐데? 그건 안 들어도 되나. 그 외에 절 순서 같은 것도, 걔네도 because 절이 앞에 나오기도 하고 뒤에 나오기도 한다. 우리는 한 문장으로 쓸려면 앞에 나오겠지만, 문장을 나누면 이유가 앞에 나올 수도 있고 뒤에 나올 수도 있지. 결국 쓰는 사람들이 사고 특성이 전치인지, 후치인지 그 사용 빈도를 결정했을 뿐. 비슷하게, 우리 글로 쓰여진 글이나 책이 어려워지는 건, 쓰기 교육이 제대로 안 되서, 문장 사용에 서툴다는 것 쉼표의 사용에 굉장히 인색하다는 것 - 복문에서 쉼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쉼표 사용의 원리 같은 거 어디에도 안 나온다. 지 맘대로다. 어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 한자어, 일본식 한자어, 아님 외국어 그대로 차용하다보니 내용이 어려워지는 거지, 구조가 어렵진 않다. 사람들 자체가 안 논리적이라는 것 - 따지는 사람 별로 안 좋아한다. 등의 이유들 때문인 것 같다. 구조 상의 문제는 아닌 듯. 6. ㅔ와 ㅐ '아래 아'가 없어졌다는 건 참.. 대단한 일 같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기로서니, 그 중요한 모음 하나가 없어져 버려? .. ㅔ와 ㅐ의 구분도 없어지지 않을까? 일단 현재 거의 구분하는 사람이 없다. 발음할 때도 거의 신경 안 쓰고. 따로 안 배우는 이상, 듣기로 구별할 사람도 많이 없을 듯. 더구나 지금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혼란스러워져 가고 있다 - 통신어의 범람. 아래아도 없어졌는데, ㅔ 하나 못 없어지겠어? 발음 사라지면 표기에서도 없어지겠지. ㅔ와 ㅐ로 구분되는게 너무 많아서 안 그럴거 같기도 하지만, 어차피 옛날 아래아로 쓰던것도 다른 모음에 흡수됐을 텐데. ㅔ 라고 못 흡수할까.. 이렇게 얘기하면 아무도 동의 안 하던데, 찾아보니 실제로 음가 구분은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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